오늘은 3주차 직업선택 수업이 있었다. 취업전망대의 취업전문강사라는 분께서 오셔서 강의를 해주셨는데 여태껏 들어온 강의 중에 가장 재미있었다. 비록 결국 수업 중에 또다시 졸기는 했지만 무엇보다 취업이라는 현실 앞에 우리가 직접 할 수 있는, 해야 할 것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준 그런 강의였던 것 같다.
막연하게 들어오기만 했던 이력서 쓰는 법. 그 중에서도 특히 자기 소개서, 성격의 장단점, 입사동기와 포부 등의 작성법을 설명과 실례를 통하여 보여주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강의를 들으면서 느낀 점은 경험이 뒷받침해 준다면 이력서 쓰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는 점이었다. 물론 우리 나라 남성의 2005년도 평균 이력서 접수 횟수라는 스물 몇 회를 넘을 때 까지 좌절해서는 안되겠지만...
실제로 남의 것을 보는 것과 자신이 직접 써보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이력서라 함은 그 안에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전문지식이 들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시를 보면서 이해는 가능하지만 상투적인 이력서의 경력이나 성적, 장학사항, 봉사 등에 대한 칸을 채우는 일부터 시작해서 자신이 지원하려는 회사에의 방문, 정보 등을 수집, 검토하여 직무적성에 어울리는 목표를 잡아 인사담당자들이 만성피로속에서 대충 읽을 중요한 나만의 서류를 작성하는 것은 실로 쉽지 않은 것이다.
나에게는 아직 내년 한 학기가 더 남아있다. 하지만 남들에 비해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라. 남들 할 때 안하고 지금도 안하고 있으니까... 이렇고 알고 느끼고 후회하면서도 정작 나는 늘 이대로 너무 변함없이 살아간다. 몇 달 전에도 제자리 걸음을 외치던 내가 지금도 한 점 변함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말 할 말이 없다. 경력을 쌓고 공부를 해서 이력서를 알차게 꾸며야 할 때인 내가 여전히 비관주의적인 생각과 방탕한 행동을 일삼으며 휴식과 인간관계에 대한 투자라는 허물 속에서 사는 게 참 한심한데 아직까지 이런 생각 뿐이라...
답이 없구나. 내가 만들어야 할 답인데 답에서 점점 멀어져 가는 기분이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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